『아빠 육아의 민낯』 – 함께 성장하는 성미산 아마들에게 추천하는 책

“IT 개발자 아빠의 18개월 전담육아 이야기를 통해 본 공동육아, 자율성, 가족 성장의 여정”

『아빠 육아의 민낯』 – 함께 성장하는 성미산 아마들에게 추천하는 책

아이들과 함께 숨 쉬는 성미산 공동육아의 터전에서, 하루하루 가족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아마님들께 따뜻한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어요. 바로 IT 개발자였던 가욱현 작가님의 『아빠 육아의 민낯』입니다.

이 책은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18개월 동안 전담 육아를 하게 된 한 아빠의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어요. 매일의 고민과 성찰, 그리고 아이와 함께한 작고도 큰 변화들이, 마치 우리 ‘평일아마일지’를 보는 듯한 친근함으로 다가옵니다.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초보 부모로서 아내와 함께 준비해 가는 임신과 출산, 육아용품 구입 등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돼요. 특히 아내가 복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갈등과 협력은, 많은 부모님들께도 익숙한 장면일 거예요.

그다음엔 ‘직장인 아빠’로서 겪는 내적 갈등이 펼쳐지죠. 일과 육아 사이에서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불안감,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요.

결국 그는 육아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사를 결심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선택합니다. 이 대목에서 작가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시선,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겠다는 결단은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본격적인 전담 육아 시기에는, 프로그래머 출신답게 아이의 수면 습관을 실험하고, 한글 공부나 그림책 읽기, 오디오북 듣기 등을 체계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아이와 함께 배우며 삶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은, 우리가 함께 나누는 평일의 기록들과도 많이 닮아 있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아빠 육아의 민낯’이라는 제목처럼, 전담 아빠로서 겪는 감정의 파도와 사회적 시선, 부부 간의 역할 분담, 경제권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요. 작가는 이 모든 시간을 지나며 “육아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경험”이라는 말로, 부모로서의 성장과 감사를 이야기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지 한 아빠의 육아기록을 넘어, 성미산 공동육아가 지향하는 가치들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어요.
우리는 육아가 특정한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함께 꾸려가는 ‘프로젝트’임을 믿습니다. 이 책에서도 “아이는 혼자 키우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깊게 스며 있어요.

또한, 작가는 아이와의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보람된 여정임을 솔직히 말합니다. 어느 날 문득 “선생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라는 말처럼, 육아는 부모 자신에게도 큰 배움의 기회가 되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부부의 소통과 협력 없이는 건강한 육아가 어렵다는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각자의 역할을 조정하고, 서로의 상황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가족은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자라나는 것이지요.

『아빠 육아의 민낯』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와 하루를 함께 보내고 있는 우리 성미산 아마님들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책입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깐의 여유가 생긴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함께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누군가의 육아 기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힘이 되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