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오늘 형아네 집에서 자고 오면 안 돼?" 공동육아의 일상, 마실이 키운 아이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마실’ 문화. 아이는 사회성을 배우고 부모는 함께 숨 쉬게 되는 공동육아의 따뜻한 일상을 소개합니다.

"엄마, 나 오늘 형아네 집에서 자고 오면 안 돼?" 공동육아의 일상, 마실이 키운 아이들

어제 저녁, 유난히 된장국 냄새가 구수하게 퍼지더라고요.창밖을 보니 옆집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문득 우리 아이가 처음 마실을 가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자기 몸집만 한 배낭에 아끼는 장난감 하나 넣고,신발을 거꾸로 신으면서도 웃음이 가득했던 그 뒷모습이요.

요즘 세상에 아이를 다른 집에 보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마실이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국어사전에는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이라고 적혀 있지만, 우리에게 마실은 그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흙 묻은 발로 건너가는 마음의 다리

"아빠! 나 선명이 형네 집에 마실 가고 싶은데 언제 초대해 줄 거야?"

등하원 길에 만나는 다른 아마들에게 스스럼없이 마음을 건네는 아이들을 보면 참 신기해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아요. 이곳이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울타리라는 걸요.

마실을 가면 아이들은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이 됩니다.

형네 집에서는 의젓한 동생이 되고 동생이 놀러 오면 듬직한 언니가 되죠.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초대장을 주고 받으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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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 육아의 담장을 허무는 마실

사실 저도 처음엔 걱정했어요.

'혹시 민폐가 되는 건 아닐까?''내 아이가 피해를 주면 어떡하지?'

그런데 마실은 부모에게도 숨통을 틔워주는 선물이더라고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몸이 너무 지쳐 잠깐 쉬고 싶을 때

"오늘 우리 애 좀 마실 보내도 될까?" 라고 물으면

"그럼! 얼른 보내~" 라고 답해주는 이웃이 있다는 것.

그건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이 됩니다.

마실은 아이를 맡기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는 일이더라고요.

남의 집 아이도 내 아이처럼 밥 한 술 더 떠 먹이고

우리 아이의 낯선 모습을 기꺼이 받아주는 경험.

그럴 때마다

아, 나 혼자 키우는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어요.


함께라서 더 깊어지는 저녁 시간

마실은 아이들이 돌아간 뒤에도 여운을 남깁니다.

아이를 데리러 가서 나누는 따뜻한 차 한 잔 "오늘 민준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하며 전해주는 아이의 새로운 모습들.

그런 이야기들이 쌓여 공동체라는 뿌리가 조금씩 깊어지는 것 같아요.

처음 공동육아를 시작했을 때의 막막함이 이제는 마실로 만난 이웃들 덕분에 따뜻한

온기로 채워졌습니다.

혹시 지금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외로운 섬에 있는 기분이 든다면

슬쩍 옆집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우리 터전의 아이들은 어느 집 거실에서 깔깔 웃으며 새로운 추억을 쌓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웃음소리가

우리가 공동육아를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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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어린이집은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 협동조합 어린이집입니다.

마실, 주방 아마, 부모 참여 활동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자라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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