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하루, ‘주방 아마’가 되어 아이들 점심을 만들었어요
공동육아 성미산어린이집에서 부모가 함께 만드는 하루. 주방 아마 활동으로 아이들의 점심을 준비하며 느낀 따뜻한 연대와 먹거리 이야기.
오늘 아침, 터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조금 더 비장했어요.아이 손을 잡고 등원하는 길이 아니라, 앞치마를 챙겨 들고 아이들의 한 끼를 책임지러 가는 길이었거든요.
네, 맞아요. 오늘은 제가 바로 주방 아마가 되는 날이었답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부모가 돌아가며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날이 있어요.처음 맡게 되면 설레기도 하지만, 솔직히 조금 긴장되기도 하죠.
처음 맡은 주방 아마, 커다란 솥 앞에서 잠깐 멈칫
집에서 내 아이 하나 먹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서른 명 가까운 아이들의 점심과 간식을 준비한다는 건 생각보다 큰 일이더라고요.
처음 주방에 들어섰을 때, 커다란 솥과 한가득 쌓인 식재료를 보며 잠깐 눈앞이 캄캄해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칼질을 시작하고 채소가 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졌어요.
오늘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와 미역국이었어요.
식단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조미료 대신 정성을 한 스푼 더 넣는 마음으로 천천히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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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주방
주방 너머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선생님 배고파요!”“오늘 맛있는 냄새 나요!”
주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을 보니 아침의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손이 더 바빠지더라고요.
공동육아에서는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를 함께 먹이고 키운다는 느낌이 이럴 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식판을 비워주는 아이들을 보며 느낀 마음
점심시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한 입 먹고 두 입 먹고 어느새 식판이 깨끗해집니다.
입가에 밥풀을 묻힌 채 “최고예요!” 하고 엄지를 들어 보이는 아이를 보는데 피로가 한 번에 사라지더라고요.

사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힘이 더 큰지도 모르겠어요.
몸은 조금 고단해도 마음은 든든해지는 하루
주방 아마 활동이 끝나고 나니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마음은 참 든든했어요.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를 함께 돌본 하루.
옷에 밴 냄새마저 오늘의 훈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저희가 아이들의 점심을 준비했듯이 아이들은 저희에게 저녁을 차려주었어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하루는 이렇게 부모와 아이,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갑니다.

공동육아가 궁금하다면
성미산 어린이집은 부모가 함께 참여하며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 협동조합 어린이집입니다.
주방 아마, 나들이, 부모 모임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자라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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