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특별한 나눔 문화, 형 옷을 물려 입는 날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물림 문화. 옷과 장난감을 나누며 아이는 함께 자라고 부모는 부담을 덜어가는 공동육아의 따뜻한 일상.
오늘 아침, 아이 옷장을 정리하다가 문득 멈칫했어요.작년 이맘때 소매를 두 번이나 접어 입히던 외투가 이제는 어깨가 꽉 끼더라고요.
아이가 자라는 건 참 기특한 일인데 깨끗한 옷을 그냥 넣어 두자니 아깝고, 버리자니 더 아깝고…
그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우리 공동육아 어린이집 터전 식구들이에요.
공동육아를 하면서 가장 든든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눔 문화입니다.
형아 냄새, 언니 기운이 담긴 옷
처음에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새 옷 사주고 싶은데…""괜히 물려받으면 싫어하지 않을까?"
그런데 터전 생활을 하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새 옷보다 더 귀한 건
앞집 형아가 이 옷 입고 개울가를 씩씩하게 건너던 용기이고,
옆집 언니가 이 장난감을 들고 깔깔 웃던 기억이라는 걸요.

터전 한쪽에 놓인 나눔 상자에는 형, 누나들의 시간이 담긴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이거 민수 형아가 입던 거야?""나도 형아 처럼 입을래!"
이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찡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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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하나면 끝나는 공동육아 나눔
솔직히 말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든든합니다.
요즘 물가가 만만치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 터전에서는
"이거 우리 애 작아졌는데 필요한 사람?""장화 있는데 가져갈 사람?"
하고 단톡방에 사진 한 장 올리면 끝이에요.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이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보물이 됩니다.
덕분에 육아 비용 부담은 줄고,아이들은 물건을 아껴 쓰는 마음을 배워요.

나눔이 곧 환경교육이 되는 순간
요즘은 환경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터전에서는 거창하게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다시 쓰고
흙 묻은 바지도 손때 묻은 그림책도
터전을 돌고 돌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아이들 모습 보고 있으면
지구를 지키는 방법은 어쩌면 이렇게 작고 따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나눔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주는 일
혹시 집에 "이건 멀쩡한데 버리긴 아깝네…"
싶은 물건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꺼내 보세요.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했던 보물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공동육아에서 나눔은 물건을 주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내일 터전 마당에서
물려받은 옷 입고 뛰어노는 아이들 보면 괜히 서로 눈이 마주치고 웃게 되죠.
우리, 오늘도 참 잘하고 있어요.

공동육아가 궁금하다면
성미산 어린이집은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 협동조합 어린이집입니다.
마실, 물림, 주방 아마, 부모 참여 활동을 통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자라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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