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노트 없이도 괜찮아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날적이’로 보는 우리 아이 하루
키즈노트가 없어도 걱정 마세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날적이’를 통해 아이의 하루를 따뜻하게 공유합니다. 날적이란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키즈노트 없으면 우리 아이 하루는 어떻게 알 수 있죠?"
공동육아엔 키즈노트가 없습니다. 처음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관심을 가지면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걱정을 하십니다. 요즘은 대부분 어린이집에서 실시간으로 사진과 알림을 공유하는 키즈노트를 쓰기 때문에, 디지털 소통에 익숙한 분들에겐 낯설 수 있어요.
하지만 성미산 어린이집을 비롯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날적이’**라는 방식으로 아이의 하루를 전합니다.
날적이란 무엇인가요?
‘날적이’는 선생님이 하루를 마치며 손글씨로 써 내려가는 일일 기록입니다. 어떤 놀이를 했는지, 어떤 말과 감정이 오갔는지, 선생님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하루가 따뜻하게 담겨 있지요.
민지(가명)의 날적이: 오늘은 민지가 텃밭에서 민들레를 발견하고 수민이(가명)에게 꽃반지를 만들어 끼워줬습니다. 꽃 하나를 나누는 마음이 얼마나 고운지요. 수민이의 날적이: 수민이가 민지에게 민들레 꽃반지를 선물받았어요. 이게 마음에 남았는지, 오후 활동할때 민지에게 장난감을 양보해줬습니다.
이런 식의 기록은 키즈노트의 짧은 알림과는 결이 다릅니다. 한 아이가 아니라, 반 전체의 흐름과 감정이 담겨 있어요.
왜 날적이가 좋을까요?
- 놀이 중심의 흐름을 볼 수 있어요
그날의 활동이 시간표가 아닌 아이들의 자발적 선택과 흐름에 따라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어요. 오늘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놀았다. 의 결과 위주의 내용이 아닌, 아이의 놀이가 어떻게 확장이 되는지도 파악이 가능해요. - 선생님의 관찰이 살아 있어요
단순한 ‘보고’가 아니라, 선생님의 애정 어린 관찰과 해석이 담깁니다. 물론 사진으로 아이가 만들고 그린 창작물을 볼 수 있는 것도 아이의 하루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점입니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그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이가 했던 말이나, 만들기를 하는 동안 아이가 다른 친구와 겪었던 시행착오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선생님이 꼼꼼히 기록해주시는 걸 읽고 있으면, 아이의 하루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 부모도 날적이를 씁니다
선생님이 써주신 날적이를 보고, 부모도 답 날적이를 씁니다. 가정에서 선생님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아이의 컨디션/아이와 나눴으면 하는 이야기를 써서 되돌려드립니다. 선생님도 가정에게 어떻게 아이가 지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날적이를 주고 받으면서 부모님과 교사의 신뢰가 쌓입니다. 그 쌓인 신뢰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죠?

날적이를 언제,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성미산 어린이집에서는 매일 선생님과 부모님이 날적이를 주고 받습니다. 하원할 때 직접 보고, 집에 가는 길에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단서로 삼을 수 있지요.
또한 공동날적이, 평일아마 날적이 등 선생님이 카페를 통해 그동안 찍은 사진과 함께 날적이를 한 달에 한 번씩 올려주시고, 선생님들 대신 평일 돌봄이 역할을 하는 엄마/아빠들이 평일아마 날적이를 써주기도 해요. 날적이를 읽고, 오늘 하루 우리 아이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지, 오늘 대화 주제는 뭐가 좋을지 단서로 삼을 수 있지요.
날적이가 주는 선물
키즈노트처럼 실시간은 아니지만, 날적이는 아이의 하루를 느긋하게, 깊이 있게 돌아볼 수 있는 기록입니다.
공동육아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관계'와 '신뢰', 그 기반 위에 날적이가 놓여 있습니다.

워킹맘에게 날적이가 특별한 이유
워킹맘 입장에서는 실시간 알림을 받지 못하면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성미산 어린이집의 ‘날적이’를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1.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깊이 있는 맥락을 전달해요
키즈노트는 오늘 무슨 놀이를 했는지 ‘사실’을 알려주는 데 초점이 있다면,
날적이는 아이들의 감정, 관계, 배움의 흐름까지 담아냅니다.
"민지(가명)가 친구와 다툼을 겪었지만, 스스로 화해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 단순한 ‘다툼’이 아닌 아이의 성장 순간을 함께 목격하는 느낌이 들죠.
2. 퇴근 후,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단서가 돼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아이를 마주했을 때, 막상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어요.
날적이는 그날 아이들이 겪은 일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끌어 줍니다.
“오늘 민지가 친구랑 꽃반지 놀이했대? 누구랑 같이 했어?”
이런 식으로 아이와의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고, 감정적 연결도 깊어져요.
3. ‘완벽한 실시간’보다 중요한 건 ‘깊은 이해’예요
일하는 동안 수시로 알림을 확인할 수 없는 워킹맘에게는,
오히려 한 번에 정돈된 관찰과 기록을 읽는 것이 더 실용적일 수 있어요.
성미산 어린이집에서는 이런 따뜻한 소통 방식을 통해 아이와 부모, 교사가 함께 성장해갑니다.
입소 전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