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어린이집이 폐원 위기를 견딘 힘은 무엇일까?

요즘 저출생 문제로 폐원되는 어린이집/유치원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성미산 어린이집은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이했어요.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떤 힘으로 버티고 있는 걸까요?

성미산어린이집이 폐원 위기를 견딘 힘은 무엇일까?

성미산 어린이집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주말 성미산 어린이집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바로 성미산어린이집의 터전가를 연습하고 녹음하는 날이었어요.
성미산어린이집은 20년동안 터전가가 없었는데요
터전의 자랑스러운 뮤지션 키키가 작사/작곡해주신 곡을 터전에 선물해 주셨답니다!

이제 곧 터전을 졸업할 나무방 형님들이 노래를 녹음하기로 했고, 담임선생님 다소니도 함께 도와주셨어요.

이날 연습은 ​키키(뮤지션 곽주나)의 주도 아래 시작되었어요.
터전에 즐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기쁨을 밝혀주는 키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곽주나님의 대표곡은 숲 속에 있는 것처럼, 가보고 싶어요 등이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너무 좋아요 ㅜㅜ

키키가 작사한 따뜻한 가사부터 살펴볼까요?

랄랄랄라 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랄랄라
나는 성미산 어린이집에 다녀요
다른 이름은 뭐냐하면 터전이죠
엄마 아빠 선생님 우리들이
함께 지내니 음- 따뜻해요
여긴 우리가 좋아하는 놀이터죠
흙놀이 물장난 숨바꼭질 무얼 할까?
울다 웃다 친구와 놀다 보면
나의 마음이 음- 쑥쑥 커요
놀면서 자라나고
살면서 배워가요
성미산 어린이집
우리들의 터전에서
랄랄랄라 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랄랄라 예!
거꾸로 봐도 주옥같은 가사!

터전에서 연습을 마치고 스튜디오로 이동했어요.

이날 녹음한 노래는 터전 20주년 행사에서 오픈하기로 했어요.

터전이 20년이나 북적북적하게 잘 지내온 이유가
저는 터전가 가사에 다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1. 놀면서 자라나고 살면서 배워가요~ : 자주 만나서 놀면! 잘 클 수 밖에 없다!

저희 터전은 유독 마실 문화가 활발합니다.
하원하고 놀고, 주말에 만나서 놀고, 전체모꼬지(소풍)가서 놀고, 아이들 등원 시켜 놓고 아마(엄마아빠)들 끼리 놀고요. 월에 한번 하는 방모임(선생님과 아이들이 한달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 나누는 자리,) 끝나고 놀고, 절기행사, 해보내기 잔치 등 정~말 자주 모여서 놀아요.

공동육아 조합원들은 왜 이렇게 자주 모이냐는 투정이 있을 때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설계 되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모여서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때론 토론도 하고, 자주 만나다 보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아이만 키우는 곳이 아니라 남의 아이도 키우게 되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노랫말처럼 이 곳은 어린이집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라 불리게 되는 것 같아요. 자주 만나서 놀다 보면, 결속력이 단단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세부터 7세까지 쭈욱 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1. 엄마, 아빠 선생님, 우리들이 함께 지내니~
    :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부모 조합형 어린이집

​성미산어린이집은 부모조합형 어린이집입니다.
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부모가 사용자처럼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죠.
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 하다 보면 모든 절차가 투명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입는 것에 들어가는 비용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고요.
현관문에서 아이들과 헤어지는 다른 어린이집과는 달리 아이의 생활이 궁금하면 등하원 시간에 아이들의 생활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담! 아이의 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을 때 혹시 선생님과 키즈 노트로만 소통 하시나요? 선생님과 면담 잡기가 어려우신 가요?
성미산어린이집은 언제든지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게 조합형 어린이집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1. 울다 웃다 친구와 놀다 보면
    나의 마음이 음- 쑥쑥 커요 : 교사 대 아동 비율 4:1

교사 대 아동 비율이 4:1! 믿겨지시나요?

성미산 어린이집은 교사 대 아동 비율이 매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답니다.
교사 한 분 당 돌보는 아이 수가 적으면 적을 수록
선생님과 깊은 애착이 생겨서 아이의 적응도 빠르고 생활도 안정이 됩니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선생님들께서 섬세하게 캐치할 수 있어서
바쁜 맞벌이 부부들은 행여나 놓칠 수 있는 부분도 항상 먼저 알려주십니다.

또 하루 일과 시간 중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통합으로 노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형/누나들의 행동에 영향을 받으며, 연장자 친구들은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사회성도 쑥쑥 자랍니다. AI시대에 사회성은 필수인거 아시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게
성미산 어린이집에 입소 문의가 끊이지 않는 이유기도 한 것 같아요.!

성미산 어린이집이 궁금하신가요?! 언제든지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