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이어온 성미산어린이집 터전의 하루

2005년 설립 이후 20년을 이어온 성미산어린이집의 터전에는 매일 아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찹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나는 힘을 믿고 기다리는 공동육아의 본질입니다. 오늘도 성미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함께 키우는 육아의 진짜 의미를 발견합니다.

20년을 이어온 성미산어린이집 터전의 하루

20년의 시간이 쌓인 터전

2005년, 마포구 성미산 자락에 작은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협동조합형 공동육아를 꿈꾸던 부모들이 모여 만든 성미산어린이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공동육아'라는 말이 낯설었던 시절,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곳 터전에는 그때의 철학이 여전히 살아 숨 쉽니다. 건물은 조금 낡았을지 모르지만, 벽마다 스며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수많은 아마들의 손길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증명합니다. 성미산어린이집은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입니다.

아침, 터전에서 시작되는 하루

오전 9시, 터전 앞 골목길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어떤 아이는 아빠 등에 업혀 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녕!"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선생님과 먼저 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미산어린이집의 아침은 느릿느릿합니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속도로 신발을 벗고, 가방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누군가는 블록을 꺼내 놀이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그림책을 펼칩니다. 이 시간 동안 아마들도 자연스럽게 어린이집에 머물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평일아마, 하원아마, 주방아마... 역할은 다르지만 모두가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는 동반자입니다.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라, 모두의 '아마'로서 터전을 가꿉니다.

성미산으로 나가는 시간

오전 10시 30분쯤, 아이들은 성미산으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20년 전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는 성미산어린이집의 핵심 일과입니다.

산길을 오르며 아이들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봄에는 새싹을, 여름에는 매미 소리를, 가을에는 낙엽을, 겨울에는 찬바람을 만납니다. 교실에서 배우는 '계절'이 아니라, 직접 밟고 만지고 느끼는 살아있는 생태교육입니다.

"선생님, 여기 개미 있어요!"
"이 나뭇잎은 왜 이렇게 빨개요?"

아이들의 질문은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하나하나가 배움이 됩니다. 성미산어린이집은 무리하게 한글이나 영어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세상을 궁금해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그것이 진짜 교육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의 배움과 성장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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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고, 함께 나누는 점심시간

산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손을 씻고 점심을 준비합니다. 성미산어린이집의 식탁에는 유기농·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올라옵니다. 주방아마들이 정성껏 준비한 밥과 반찬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을 위한 공동체의 마음입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먹을 만큼 덜어 먹습니다. 편식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지 않지만,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시도해보기도 합니다. 이것도 공동육아의 힘입니다. 혼자였다면 어려웠을 일들이 함께이기에 가능해집니다.

오후, 저마다의 속도로

오후 시간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낮잠을 자는 아이,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 친구들과 역할놀이를 하는 아이...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존중합니다.

성미산어린이집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교육을 지향합니다. 정원의 일부를 통합아동으로 배정하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웁니다. 빨리 달리는 아이도, 천천히 걷는 아이도 모두 소중합니다.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 그것이 성미산어린이집이 20년 동안 지켜온 철학입니다.

하원, 그리고 마실조의 시간

오후 4시가 넘으면 아이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원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고, 선생님과 오늘 하루를 나눕니다.

"오늘 ○○이가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서 친구들한테 나눠줬어요."
"△△이가 점심에 처음으로 나물을 먹어봤어요."

작은 일상의 순간들이 공유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부모는 아이의 하루를 이해하고, 선생님은 가정의 상황을 파악합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주말이면 마실조 활동도 이어집니다. 마실조 3조처럼 품앗이 돌봄을 위한 소모임 단위로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터전 밖에서도 친구들을 만나고, 부모들은 육아 고민을 나누며 서로를 지지합니다.

20년이 증명한 공동육아의 가치

성미산어린이집을 거쳐간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터전에서 배운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사는 법, 다름을 존중하는 법,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이었습니다.

20년의 시간은 공동육아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교육 방식임을 증명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 스스로 자라나는 존재라는 것,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세시절기의 흐름에 맞춰 단오 같은 전통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매일 성미산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도 모두 이 가치를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터전에서 시작되는 변화

성미산어린이집의 하루는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프로그램도, 놀라운 시설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20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공동체의 힘이 있습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시간, 부모가 함께 참여하며 성장하는 과정, 자연과 마을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이 모든 것이 성미산어린이집 터전의 일상입니다.

2026년, 설립 20년을 넘어선 지금도 성미산어린이집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새로운 가족들을 맞이하고, 또 다른 20년을 준비합니다. 곧 다가올 10월 31일 등원설명회에서는 더 많은 예비 부모님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공동육아가 궁금하다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라면, 성미산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놀면서 자라고 살면서 자라는 공동육아,
성미산어린이집에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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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에서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