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한가위 주간 이야기 🌕🌈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무지개를 발견했어요. 할머니 손으로 빚은 송편 향기, 할아버지랑 하던 씨름, 그리고 보름달을 기다리는 설렘까지. 성미산에서 펼쳐진 다섯 날간의 한가위, 아이들 눈에 비친 우리 문화의 색깔을 함께 보세요.

성미산 한가위 주간 이야기 🌕🌈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한 주, 성미산어린이집 터전은 온통 한가위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한가위 주간 — 전래놀이, 씨름, 마을 어르신께 떡 돌리기, 그리고 직접 빚은 송편까지. 다섯 날의 기록을 함께 들여다볼게요.


첫째 날 — 한가위가 뭐예요?

주간의 시작은 이야기 나누기였어요. 영아방에서는 추석 동화를 듣고 "나는 할머니 보러 갈 거야!" 하며 자기 계획을 신나게 말해주는 아이들이 있었고, 유아방에서는 〈송편〉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가사 속 '햇솔잎'이 뭔지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선생님 토끼가 들려준 경험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바닥에 깔았던 기억, 그 향긋한 냄새 덕에 송편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는 이야기에 아이들 눈이 반짝였어요. 마침 그날 나들이 간 비둘기동산에서 솔잎을 발견한 아이들, 반가워하며 손으로 집어 들었다고 해요.

"아홉 밤만 자면 아주 크고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어요!" — 그렇게 추석 달을 기다리는 마음도 함께 심었습니다. 🌕


둘째 날 — 전래놀이, 그리고 마당에 뜬 무지개

마당에 다 같이 모여 사방치기, 줄다리기, 판제기, 투호를 신나게 즐겼어요. 몸으로 느끼는 우리 문화,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래놀이를 마친 뒤 자유롭게 마당놀이를 이어가던 중,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우와~~~!" 하고 외쳤습니다. 가을 햇볕이 여전히 뜨거웠던 그날, 시원하게 놀이할 수 있도록 마당에 물을 살짝 뿌려주었는데 — 무지개가 뿅! 나타난 거예요. 🌈 그것도 아주 길고 선명한 무지개가.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예쁘다!" 소리가 마당 가득 퍼졌어요. 우리 터전에 무지개가 떴으니, 이번 한가위는 분명 더 풍성한 계절이 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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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 한복 입고 씨름 한 판!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마당에 모였습니다. 오늘의 종목은 씨름. 그것도 종류가 다양했어요.

황소씨름 고등어씨름 / 어디서 배웠나 / 성미산에서 배웠다!

아랫방 도톨이들은 노래에 맞춰 몸을 맞대며 웃음꽃을 피웠고, 윗방 형님들은 본격적으로 샅바를 잡았습니다. 돼지씨름 구경하러 내려왔다가 도전장을 받은 형님들까지 —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격렬하게 뒤엉키는 장면이 참 정겨웠어요.


넷째 날 — 마을 어른들께 떡을 돌리다

오전, 성미산 동네 곳곳에서 정겨운 인사말이 들렸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아이들이 직접 꾸민 떡지를 두른 떡 상자를 들고, 마을 주변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한가위 인사를 드렸어요. 반갑게 맞아주신 어른들은 "빈손으로 가면 안 된다"며 맛있는 먹거리를 손에 쥐어주셨고요. 성미산 마을의 정을 온몸으로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 물었어요. "우리는 떡 언제 먹어?" — 바로 내일이라는 말에 기대감이 터전 가득 퍼졌습니다.


다섯째 날 — 직접 빚은 송편, 그 맛

드디어 송편 빚는 날. 쌀가루를 반죽하고, 콩과 깨를 쏙쏙 넣고, 반달 모양으로 다듬었어요.

송편의 이름은 '소나무 송(松) + 떡 편(餠)', 솔잎으로 찌는 떡이라는 뜻이에요. 솔잎에는 항균·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음식이 상하기 쉬운 늦여름에 천연 보존제 역할을 했고, 떡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도 해주었죠. 그리고 반달 모양에는 "보름달은 곧 기울지만, 반달은 차오른다"는 희망과 성장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 리사가 솥을 보여주며 찌는 과정을 함께 관찰했고, 낮잠에서 깨어난 아이들은 기대를 안고 한 입 크게 베어 물었어요. 직접 빚어 솔잎 향 담긴 송편 — 세상에서 제일 맛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주 동안 아이들은 놀이하고, 노래하고, 온몸으로 한가위를 살았습니다. 내년 한가위 주간엔 또 어떤 장면이 이 터전 마당에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우리 아이도 이런 명절을 몸으로 배우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셨다면, 성미산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공동육아가 처음이어도 괜찮아요, 함께 배워가는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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