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받아들이는 교실, 성미산의 통합교육 이야기
성미산어린이집에서는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함께 자라는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진정한 통합교육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공동육아가 지향하는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현장을 소개합니다.
"다름"이 일상이 되는 공간
어느 날 터전에서 한 아이가 친구의 손을 잡고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느린 속도였지만, 아무도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내려가는 친구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맞추었고, 뒤따르던 아이들도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미산어린이집에서는 이런 장면이 특별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속도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자랍니다. 장애와 비장애라는 구분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워가는 공간입니다.
통합교육, 왜 중요한가

성미산어린이집은 설립 초기부터 통합교육을 지향해왔습니다. 정원의 일부를 통합아동으로 배정하며,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지 않고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만들어왔습니다.
통합교육은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넘어섭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배려와 공감, 인내와 협력을 배웁니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비장애 아이들에게 통합교육은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창문이 됩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친구를 통해 다양성을 체득합니다. 통합아동에게는 또래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성을 키우고,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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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마을이 함께 키우는 아이들
성미산어린이집의 통합교육은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성미산으로 나들이를 나가는 아이들은 산길을 오르며 서로를 기다리고, 자연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놀이를 즐깁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언덕을 올라가고, 누군가는 돌멩이를 하나하나 살피며 천천히 걷습니다. 누군가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누군가는 몸짓과 표정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이 모든 차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이 "다름"을 문제가 아닌 개성으로 받아들이도록 자연스럽게 안내받기 때문입니다.
터전에서는 아마(부모 조합원)들이 평일아마, 하원아마, 주방아마 등의 역할을 나누어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 돌봅니다. 이 과정에서 통합아동의 부모도, 비장애 아동의 부모도 같은 아마로서 서로를 지지합니다. 마실조 활동을 통해 품앗이 돌봄을 실천하며, 아이들은 가정에서도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험을 이어갑니다.
느린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배움

공동육아에서는 무리한 인지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이른 한글, 영어, 예체능 선행학습 대신 아이 각자의 속도를 존중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통합교육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또래보다 빨리 글자를 읽고, 어떤 아이는 천천히 배웁니다. 어떤 아이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어떤 아이는 조용히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미산에서는 이 모든 속도와 방식이 존중받습니다. 빠른 것이 우월하지 않고, 느린 것이 열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혀갑니다.
세시절기에 맞춘 전통 활동,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로 준비되는 식사, 성미산 나들이 같은 생활 속 교육은 모든 아이들에게 평등하게 주어집니다. 함께 단오 행사를 즐기고, 함께 밥을 먹으며, 함께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웁니다.
부모도 함께 배우고 성장합니다
통합교육은 아이들만의 배움이 아닙니다. 부모인 우리도 함께 배우고 성장합니다.
처음에는 통합교육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을 가진 아마들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적응할 수 있을까?", "혹시 돌봄에 소홀해지는 건 아닐까?" 같은 질문들이지요.
하지만 터전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아마들은 통합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내 아이가 친구를 기다려주는 모습,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모습, 다양함 속에서 더 풍부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확신하게 됩니다.
아마들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돌보며, 서로의 경험을 나눕니다. 장애 여부를 떠나 모든 아이를 "우리 아이"로 여기는 공동체 안에서, 부모들도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 협동조합형 공동육아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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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힘이 되는 공동체

성미산어린이집의 통합교육은 완벽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여전히 시행착오도 있고, 배워가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마음, 느린 속도를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아는 여유, 다양성을 풍요로움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이것들은 통합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얻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성미산에서는 "놀면서 자라고 살면서 자란다"는 철학을 실천합니다. 아이들의 삶을 지원하고, 잘 자라게 하는 것이 공동육아의 방향성입니다. 통합교육은 그 철학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입니다. 모든 아이가 각자의 방식으로 놀고, 각자의 속도로 자라며, 서로 다른 존재로서 존중받는 환경 말입니다.
함께 자라는 아이들, 함께 만드는 미래
올 가을, 성미산어린이집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통합교육을 실천하는 공동육아 현장에서 우리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분들, 다름을 받아들이는 교육 환경을 찾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통합아동도 함께 모집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어울리며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아이가 각자의 빛깔로 자랄 수 있는 터전입니다.
성미산어린이집의 통합교육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일상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배웁니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말이지요.
그 배움의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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