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또래, 다른 형아 언니와 자라는 공동육아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같은 또래뿐 아니라 형, 누나, 동생과 함께 자랍니다. 성미산어린이집에서 경험한 연령통합 보육의 장점과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같은 또래, 다른 형아 언니와 자라는 공동육아

같은 또래, 다른 형아 언니와 자라는 공동육아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처음 방문하는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우리 아이는 같은 반 친구들보다 형, 누나들을 더 따라다니나요?"

처음에는 걱정처럼 들리는 질문입니다.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 아닌지, 혹시 소극적인 건 아닌지 궁금해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미산어린이집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성장의 기회가 되더군요.

형아와 언니를 보며 배우는 아이들

지난주 비가 내리던 오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비와 장화를 신고 마당에서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가장 앞에는 형님방 아이가 서 있었고, 그 뒤를 동생들이 줄지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엎드려!"

형이 외치자 동생들도 함께 엎드립니다.

"뛰어!"

하면 저마다 짧은 다리로 열심히 뛰어갑니다.

특별한 규칙을 알려준 사람도 없고, 선생님이 진행한 놀이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놀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생들은 형아와 언니를 보며 새로운 놀이 방식을 배우고, 형아와 언니들은 자신도 모르게 리더 역할을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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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만 있을 때와는 다른 배움

일반적으로 어린이집은 나이별로 반을 나누고 또래 중심으로 생활합니다.

물론 같은 연령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동육아에서는 생활 공간과 놀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어울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동생들이 형들을 따라다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생깁니다.

형아와 언니들이 동생들을 챙기기 시작하거든요.

며칠 전에는 6살 아이가 3살 동생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기 미끄러우니까 천천히 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배운 것도 아닙니다.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모습이었습니다.

부모들도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공동육아의 특징 중 하나는 부모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마당 놀이를 함께하기도 하고, 나들이나 특별 활동에 부모들이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관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기 아이만 보던 부모님들이 어느 순간 다른 아이들의 성장도 함께 응원하게 됩니다.

"저 친구 지난달에는 무서워하더니 이제 잘하네요."

"우리 아이가 저 형 따라 하면서 많이 컸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셈입니다.

연령통합 보육의 장점

공동육아에서 경험하는 연령통합 보육은 단순히 형, 동생이 함께 노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나이의 친구들을 만나며 배려와 책임감을 배우고, 도움을 주고받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동생은 형을 보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형은 동생을 돌보며 자신감을 얻습니다.

사회성과 협동심도 이런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

교사가 계획한 활동보다 아이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관계가 더 큰 배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함께 자라는 아이들

성미산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며 느끼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만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형아를 따라가며 용기를 배우고,

언니를 보며 새로운 놀이를 익히고,

동생을 돌보며 책임감을 배웁니다.

그 과정은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오늘도 마당에서는 형아를 따라 뛰어가는 동생이 있고, 그 뒤를 돌아보며 기다려주는 형이 있습니다.

공동육아는 그렇게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와 교사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생을 돌보며 자라는 형님들

흥미로운 점은 배움이 한 방향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형님들도 함께 성장합니다.

얼마 전에는 6살 아이가 3살 동생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조심해, 미끄러워."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경쟁하고 다투던 아이였지만, 어린 동생과 함께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보호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동육아에서는 이런 경험이 반복됩니다.

동생은 형아·언니를 보며 배우고,

형아·언니는 동생을 돌보며 책임감과 배려심을 키웁니다.

부모도 함께 배우는 공동육아

성미산어린이집의 특징 중 하나는 부모 참여입니다.

부모들은 당번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놀이를 가까이에서 볼 기회를 갖습니다.

그러다 보면 평소 집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형을 좋아했구나."

"언니를 따라 하면서 이런 것도 배우는구나."

"집에서는 못 보던 모습을 여기서는 보여주네."

실제로 부모님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의 관계를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함께 키우는 환경이 주는 힘

공동육아에서는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도 함께 성장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아이들의 변화를 함께 지켜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지난달에는 못하던 걸 이번에는 하더라고요."

"형들이랑 놀더니 많이 달라졌어요."

이런 대화들이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키우고 있다는 감각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형아·언니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

성미산어린이집에서는 또래 친구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합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경쟁보다 협력을,

비교보다 관계를,

지시보다 관찰과 모방을 통해 배웁니다.

형아와 언니를 따라다니며 새로운 놀이를 배우고,

동생의 손을 잡아주며 배려를 익히고,

부모와 교사, 다른 가족들의 관심 속에서 함께 성장합니다.

공동육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자연스러운 관계 속 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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