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가 되어 본 첫 해, 솔직 후기

평일아마, 하원아마, 주방아마... 처음엔 낯설었던 이 단어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성미산어린이집에서 조합원 부모로 살아본 첫 해, 솔직한 경험담을 나눕니다.

아마가 되어 본 첫 해, 솔직 후기

"아마요? 그게 뭐예요?"

작년 이맘때, 저도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성미산어린이집 설명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 '아마'라는 단어가 낯설게 들렸거든요. 엄마와 아빠를 합쳐 부르는 애칭이라는 설명을 듣고도, 평일아마니 하원아마니 하는 역할들이 정확히 뭘 하는 건지 막연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마 생활 1년. 지금 돌아보니 그때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궁금하지만 '부모 역할'이 부담스러운 분들께, 제 경험을 솔직하게 나눠볼까 합니다.

평일아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가장 먼저 배정받은 역할은 '평일아마'였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오전에 터전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역할이죠. 첫 평일아마 날 아침, 솔직히 긴장했습니다. '내가 애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선생님들께 방해되는 건 아닐까?'

막상 가보니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교사분들이 자연스럽게 하루 일과를 설명해주시고, "그냥 아이들이랑 놀아주시면 돼요"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날 저는 아이들과 함께 성미산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우리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 엄마!" 하며 손을 잡고 나뭇잎을 주워 보여줬어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평일아마는 '일'이 아니라 '참여'라는 걸요. 내 아이가 어떤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터전의 하루가 어떤 리듬으로 흘러가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직접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요?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으시다면 상담 신청하러 가기를 통해 문의해주세요."

하원아마는 진짜 '품앗이'였습니다

두 번째로 경험한 건 하원아마였습니다. 오후 4시 30분쯤 터전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는 역할인데, 처음엔 '남의 집 아이를 내가 데려와도 되나?'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이게 진짜 품앗이더라고요. 제가 다른 집 아이를 데려오는 날은 그 부모님이 30분~1시간 일찍 퇴근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다른 아마가 우리 아이를 데려오는 날엔 제가 회의를 한 건 더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이들끼리 더 친해진다는 점이었어요. 같은 마실조 친구 집에서 간식 먹고 놀다 보니, 우리 아이가 "오늘은 ○○네 집 갈 거야?" 하며 기대하더라고요. 부모 입장에서도 다른 가정의 육아 방식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서 서로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물론 처음 한두 달은 시간 조율이 쉽지 않았어요. 각자 일정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마실조 단톡방에서 조율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집니다. "저 이번 주 금요일 가능해요!" "저도 도와드릴게요!" 이런 대화가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돌봄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주방아마, 의외의 힐링 타임

주방아마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터전 주방에서 점심 준비를 돕는 역할입니다. "요리 못하는데 괜찮을까요?" 하는 분들 계실 텐데요, 저도 그랬습니다. 칼질도 서툰 편이거든요.

그런데 주방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세요. "이건 이렇게 썰어주시면 되고, 저건 제가 할게요." 역할 분담이 명확해서 부담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먹을 밥을 직접 만든다는 게 뿌듯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우리 아이가 "엄마가 만든 거 맛있어!" 하며 한 그릇 뚝딱 비웠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는 잘 안 먹던 애가요. 그날 저녁, 아이가 "엄마, 오늘 터전에서 같이 밥 먹은 거 같아서 좋았어" 하는 말에 왠지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주방아마를 하면서 의외로 다른 부모님들과도 친해졌어요. 같이 채소 다듬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육아 고민도 나누고, 동네 맛집 정보도 얻고, 때론 인생 선배로서 조언도 듣고. 그렇게 주방은 제게 의외의 '힐링 타임'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일상입니다

돌이켜보면, 첫 해는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평일아마 스케줄 맞추고, 하원아마 순서 조율하고, 주방아마 레시피 공부하고. 가끔은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습니다. 아이가 터전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정확히 알고, 친구 부모님들과 서로 돕고, 우리 아이뿐 아니라 마을 아이들까지 함께 돌본다는 것. 이게 바로 공동육아의 진짜 의미구나 싶어요.

물론 모든 게 완벽하진 않습니다. 바쁜 날 아마 역할이 겹치면 스트레스받기도 하고, 가끔은 "일반 어린이집이었으면 이런 거 안 해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평일아마로 갔던 날, 성미산 산책로에서 아이들이 "○○ 엄마, 저기 다람쥐 봤어요!" 하며 신나게 뛰어가던 모습. 하원아마로 데려온 친구가 우리 집 현관에서 "또 올게요!" 하며 손 흔들던 모습. 주방아마로 만든 밥을 아이들이 "맛있어요!" 하며 먹던 모습.

그 순간들이 쌓여서, 저는 이제 '아마'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럽기까지 해요. 우리 아이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함께 자라는 이 방식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공동육아가 궁금하지만 막연하게 느껴지시나요? 상담 신청하러 가기에서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실제 아마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예비 아마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

만약 지금 성미산어린이집을 고민 중이시라면,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처음엔 누구나 낯섭니다."

아마 역할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선배 아마들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교사분들이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환하게 반겨줍니다.

평일아마든 하원아마든 주방아마든, 모두 '역할'이 아니라 '참여'입니다. 내 아이의 성장에, 친구들의 웃음에, 마을 공동체에 함께한다는 의미죠. 그 안에서 부모인 저 자신도 성장하고, 이웃과 연결되고, 삶이 풍성해집니다.

물론 시간과 에너지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건 그 이상이에요.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 함께 키우는 이웃의 든든함,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라는 자부심.

첫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저는 어느새 '성미산어린이집 아마'가 제 정체성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아이가 이곳을 졸업할 때까지 기꺼이 아마로 살아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하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성미산 자락에서, 마을 속에서, 우리 함께 아이들을 키워가요.


문의 및 상담
카카오톡 채널: https://pf.kakao.com/_TKVzK
인스타그램: @sungmisankids
상담 신청: https://www.sungmisankids.com/requ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