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준비, 아마들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공동체
10월 31일 등원설명회를 앞두고, 아마들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청소하고, 점검하고, 다과를 준비하는 그 시간은 단순한 행사 준비가 아니라 공동육아 협동의 진짜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첫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
10월 31일 금요일, 성미산어린이집에서 등원설명회가 열립니다.
그날을 앞두고 터전에는 조용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아침 일찍 와서 마당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퇴근 후 들러 공간을 닦았습니다. 평일아마는 오후 시간을 내 설명회 자료를 꼼꼼히 확인하고, 하원아마는 아이들을 데려간 뒤에도 남아 의자 배치를 의논했습니다.
거창한 회의가 있었던 것도, 누가 지시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 어린이집을 처음 보러 오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아마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였습니다.
손끝에 담긴 환대의 마음

설명회 당일 오전, 터전에는 따뜻한 차 끓는 냄새와 구수한 다과 향이 퍼졌습니다.
주방아마가 정성껏 준비한 간식들이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이고, 현관에는 안내 표지가 붙었습니다. 온라인 참여를 위한 음향 장비도 몇 번이고 점검했습니다. 혹시 작은 소리라도 놓칠까 봐, 혹시 화면이 끊길까 봐.
그 모든 준비가 사실은 누군가를 향한 환대의 언어였습니다.
"처음 공동육아를 알아볼 때 얼마나 떨렸는지 기억해요. 나도 그랬으니까, 오늘 오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한 아마가 건넨 말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때 '처음 온 사람'이었고, 누군가의 환대로 이 공동체 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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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함께라서 든든한
준비 과정이 늘 매끄러운 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챙기려던 물품을 깜빡했고,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연결 테스트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생겨 잠시 당황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순간마다 누군가 손을 보탰습니다.
"내가 이거 해볼게." "아, 이건 전에 내가 했던 거라 알아!"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완벽하게 준비된 매뉴얼은 없었지만, 서로의 경험과 손길이 모여 빈틈을 채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졌고, "그래도 우리 잘하고 있네"라는 안도가 흘렀습니다.
공동육아의 협동이란 완벽한 역할 분담이 아니라, 서투르고 부족해도 함께 채워가는 이 과정 자체였습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

설명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여드리게 될까요.
멋진 프레젠테이션이나 화려한 커리큘럼은 아닐 겁니다. 대신, 아이들이 성미산 나들이에서 돌아오는 흙 묻은 신발, 계절을 느끼며 만든 세시절기 장식, 유기농 식재료로 차린 소박한 밥상, 그리고 아마들이 함께 닦아낸 교실의 따뜻한 빛이 있을 겁니다.
"놀면서 자라고 살면서 자란다"는 말처럼, 우리는 아이들의 삶을 지원하고 그들이 잘 자라게 하는 것을 가장 큰 방향성으로 둡니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통합교육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아마들의 협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준비하는 사람들의 얼굴
설명회 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한 아마가 물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또 하고 나면 뿌듯하더라고요. 이게 공동육아구나 싶고."
맞습니다. 이게 공동육아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의무적으로 해내는 것도 아닌, 우리 아이와 우리 공동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손을 보태는 이 마음들이 모여 공동체가 됩니다.
설명회를 준비하며 아마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것은 단순히 잘 정돈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함께 키운다"는 약속이었고, "당신도 환영합니다"라는 초대장이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당신의 시작이 되기를

설명회 당일, 처음 오시는 가족들은 아마도 조금 떨릴 겁니다.
공동육아가 낯설고, 협동조합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설 수도 있죠.
그럴 때 우리가 준비한 이 공간과 마음들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처음엔 서툴렀고, 지금도 완벽하지 않지만, 함께라서 든든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성미산어린이집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상담 신청을 통해 언제든 문의해 주세요.
2026년 등원설명회 안내
일시: 2026년 10월 31일(금) 오전 10시 30분
장소: 성미산어린이집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7안길 44)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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